태그 : 삶

이어지지 않는 삶의 파편들

원했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인지, 
어쩔 수 없는 힘에 의해 떠밀려 온 것인지, 
분명치 않지만... 

지나온 삶의 궤적과 지금의 '나' 사이에는 이어질 수 없는 불연속성이 놓여있는 것 같다. 

삶이 애초에 그런 것이던가? 
머무는 곳, 만나는 사람들, 하던 일, 관심 두었던 것들... 
그 모든 것이 한 번에 뒤바뀌며 혼란을 느낀다. 

평온한 일상이 흘러가면서도, 
나의 한 부분을 이루던 그 '무엇'이 씻겨내려가고 있는 것을 느낀다. 
무겁고 답답하던 과거의 껍질이 벗겨지는 상쾌함 만큼이나
마음 두고 간직하고 싶던 것들을 잃어버리는 상실감이 크게 다가온다. 

또 다른 삶의 경계를 넘어선것이다. 

by 혼자밥먹는남자 | 2009/05/13 05:19 | 밤에 쓰는 이야기 | 트랙백 | 덧글(0)

문득 살아가는 일의 슬픔을 깨닫게 되는 때

슬픔은 항상 느닷없이 닥쳐온다. 겨울은 문득 슬픔을 깨우치게 되는 순간을 전해주곤 한다. 소멸의 시간이기 때문일까? 
  1. 아름다운 영혼이 세상의 찌든 때에 물들어 순수함을 잃어버릴 때
  2. 가깝다고 생각한 사람이 남보다 더 먼 마음의 거리를 가진 걸 알아버렸을 때
  3. 사소한 실수가 오해를 낳고, 그 오해가 또 다른 억측을 낳고, 그 억측이 사실처럼 주변을 떠돌아 다닐 때 
  4. 그리운 사람이 있지만 닿을 수 없다는 걸 알게 될 때
  5. 누구에게도 마음의 문을 열고 감정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없는 나이가 되었을 때
  6. 품 안의 자식이 어느 순간 내 품을 벗어나 한 사람의 사회인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
  7. 살아가는 일이 죽는 것보다 더 가혹한 형벌일 수도 있다는 걸 깨닫게 될 때
  8. 병들거나 나이들어 몸이 내 뜻을 따라주지 않을 때
  9. 수 많은 사람들 속에 섬처럼 홀로 침묵을 지키고 있어야 할 때
  10. 사랑하는 이를 위해 자신의 소신을 굽혀야 할 때
이 때를 모두 알아버렸으니, 이제는 해탈을 해야 하는 거 아닐까? 
알고 있다고 슬픔이 덜어지지 않고, 슬퍼한다고 위안을 구할 수 없다는 걸 알지만, 
이런 슬픔은...

영혼을 을씬년스럽게 한다. 

이글루스 가든 - 제대로 된 글 쓰기.

by 혼자밥먹는남자 | 2008/12/02 10:56 | 밤에 쓰는 이야기 | 트랙백 | 덧글(0)

◀ 이전 페이지          다음 페이지 ▶