원했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인지,
어쩔 수 없는 힘에 의해 떠밀려 온 것인지,
분명치 않지만...
지나온 삶의 궤적과 지금의 '나' 사이에는 이어질 수 없는 불연속성이 놓여있는 것 같다.
삶이 애초에 그런 것이던가?
머무는 곳, 만나는 사람들, 하던 일, 관심 두었던 것들...
그 모든 것이 한 번에 뒤바뀌며 혼란을 느낀다.
평온한 일상이 흘러가면서도,
나의 한 부분을 이루던 그 '무엇'이 씻겨내려가고 있는 것을 느낀다.
무겁고 답답하던 과거의 껍질이 벗겨지는 상쾌함 만큼이나
마음 두고 간직하고 싶던 것들을 잃어버리는 상실감이 크게 다가온다.
또 다른 삶의 경계를 넘어선것이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