두려움을 어찌하랴, 사람이란 본래 그러한 것을

두려움은 어디서 비롯되는가? 

'상상'하기 때문이다. 

사람이란 본래 미래의 일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, 
닥쳐올 일에 대한 불안을 이기지 못한다. 
그 아무리 강한 정신력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말이다. 

절망한 자에겐 두려움이 없다. 
지켜야 할 것, 잃을 것이 없기 때문에, 
그의 눈은 텅 빈 암흑과 같고, 
그 깊은 영혼은 이미 더 떨어질 곳 없는 나락에 닿아있기 때문이다. 

그렇기 때문에, 
절망에 빠진 이에겐 두려움이 없다. 

지켜야 할 '무엇인가'를 가진 사람은
나약하고, 난폭하고, 비겁해진다. 

어쩌겠는가? 
사람이란 본래 그러한 것을... 

by 혼자밥먹는남자 | 2009/08/31 22:54 | 세상을 겨눈 칼 | 트랙백 | 덧글(1)

밥먹는 고통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.

먹는 것이 고통이어선 삶이 지탱되지 않는다. 
지난 겨울과 봄날까지, 내게 먹는 것은 고통이었다. 

따듯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밥과 잘 익은 김치, 속을 뜨끈하게 덥혀주는 국물... 
그것은 내게 행복의 조건이요, 삶이 아름다울 수도 있다는 증거였지만, 
한동안 나는 그 내음과 온기를 잃고 방황해야 했다. 

결국은 스스로 음식을 만드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다. 
나누어 먹을 사람을 찾고, 아이들에게 아비의 사랑을 전해주는 방편으로 식탁을 차린다. 

그제야 밥 먹는 고통이 사그라들기 시작하였다. 

by 혼자밥먹는남자 | 2009/08/31 00:32 | 밤에 쓰는 이야기 | 트랙백 | 덧글(0)

◀ 이전 페이지          다음 페이지 ▶