가을이 되며 다가오는 불안의 그림자

계절을 탄다기 보다는, 
아픔을 이겨내지 못하고, 정돈해두지 못하고, 그저 계속 걸어가야 했던 어떤 흔적 때문에, 
그래서 많이 힘이 든 것 같다. 

담담하려고 하고, 
흔들리지 않으려고 하고, 
평온하고 단정한 일상을 지키려 한다. 

하지만, 
파란 하늘 아래로, 
고개 숙인 남자의 긴 그림자가 자꾸 밟힌다. 

행복을 바랬던가? 
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을 평온이라고 할수 있던가? 

글을 쓰게 되는 날이 많아지는 걸 다행이라 여겨야 할까? 
불안을 씹으며, 묵은 감정의 찌꺼기들을 후벼판다. 

오래된 기억처럼, 
스멀스멀 신음이 기어나온다. 

by 혼자밥먹는남자 | 2009/10/06 00:09 | 밤에 쓰는 이야기 | 트랙백 | 덧글(0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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