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08년 12월 02일
문득 살아가는 일의 슬픔을 깨닫게 되는 때
슬픔은 항상 느닷없이 닥쳐온다. 겨울은 문득 슬픔을 깨우치게 되는 순간을 전해주곤 한다. 소멸의 시간이기 때문일까?
- 아름다운 영혼이 세상의 찌든 때에 물들어 순수함을 잃어버릴 때
- 가깝다고 생각한 사람이 남보다 더 먼 마음의 거리를 가진 걸 알아버렸을 때
- 사소한 실수가 오해를 낳고, 그 오해가 또 다른 억측을 낳고, 그 억측이 사실처럼 주변을 떠돌아 다닐 때
- 그리운 사람이 있지만 닿을 수 없다는 걸 알게 될 때
- 누구에게도 마음의 문을 열고 감정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없는 나이가 되었을 때
- 품 안의 자식이 어느 순간 내 품을 벗어나 한 사람의 사회인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
- 살아가는 일이 죽는 것보다 더 가혹한 형벌일 수도 있다는 걸 깨닫게 될 때
- 병들거나 나이들어 몸이 내 뜻을 따라주지 않을 때
- 수 많은 사람들 속에 섬처럼 홀로 침묵을 지키고 있어야 할 때
- 사랑하는 이를 위해 자신의 소신을 굽혀야 할 때
이 때를 모두 알아버렸으니, 이제는 해탈을 해야 하는 거 아닐까?
알고 있다고 슬픔이 덜어지지 않고, 슬퍼한다고 위안을 구할 수 없다는 걸 알지만,
이런 슬픔은...
영혼을 을씬년스럽게 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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# by | 2008/12/02 10:56 | 밤에 쓰는 이야기 | 트랙백 | 덧글(0)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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