버려진 빈 방을 돌아보다 주저앉다

다시 돌아보지 말자는 심사로 떠나왔다. 2년? ... 길다면 길고, 짧다면 짧고... 

아무런 까닭도, 계기도 없이, 단지 그 때의 그 악몽이 저절로 살아나 유령처럼 떠돌며 수수럭거리는 소리에... 
다시 이 빈 방을 열어보았다. 아무런 흔적도 없이, 지난 시간의 간극을 건너, 그 텅빈 공허와 견딜 수 없는 무력감에 다시 빠져든다. 

이 겨울이 싫다. 
기억을 되살려내는 차가운 바람과, 휑덩그레한 풍경과, 무거운 돌로 눌러두었던 묵은 감정이... 싫다. 

이 빈 방에 한 동안 주저앉는다. 
언제 자리를 털고 일어날지 알수가 없다. 
그 때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. 

by 혼자밥먹는남자 | 2011/12/23 18:53 | 혼잣말 | 트랙백 | 덧글(0)

검은색 스타킹으로 나란히 포개져 있는 다리

눈이 간다. 매끄럽다. 만지고 싶다. 아직 살아 있구나 한다. 하면서도 밥은 먹지 않는다. 점점 사그라들어가는 욕구를 지켜줄 수 있다면...

by 혼자밥먹는남자 | 2010/10/17 05:16 | 트랙백 | 덧글(1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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