오래된 침묵을 돌아보며

말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떠 올려 본다. 

아무 것도 또렸하지 않았고, 이해하지 못했고, 다듬어지지 않은 이야기들. 

한 때는 그렇게라도 뱉어내는 것이 필요하기도 했었던 것 같다. 그래야 살아지기도 했으니까.
그리고 시간이 지나 조금 나아지는 듯 하면서, 놓아두고 있던 생활의 문제들을 돌보느라 기력이 없었다. 
이제 때가 되었던 걸까? 
그런건가? 

아니면 다시 돌아온 그 계절이, 
묻어두었던 그 아픔을 다시 후벼파내는 건 아닐까? 

잃는다는 것, 
희망을 놓친다는 것, 
의미없는 몸부림에 진저리가 난다는 것, 
기다림이 없는 것... 

다시 넋두리를 늘어놓게 된다. 

by 혼자밥먹는남자 | 2009/11/15 15:17 | 말하지 못한 이야기 | 트랙백 | 덧글(2)

가을이 되며 다가오는 불안의 그림자

계절을 탄다기 보다는, 
아픔을 이겨내지 못하고, 정돈해두지 못하고, 그저 계속 걸어가야 했던 어떤 흔적 때문에, 
그래서 많이 힘이 든 것 같다. 

담담하려고 하고, 
흔들리지 않으려고 하고, 
평온하고 단정한 일상을 지키려 한다. 

하지만, 
파란 하늘 아래로, 
고개 숙인 남자의 긴 그림자가 자꾸 밟힌다. 

행복을 바랬던가? 
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을 평온이라고 할수 있던가? 

글을 쓰게 되는 날이 많아지는 걸 다행이라 여겨야 할까? 
불안을 씹으며, 묵은 감정의 찌꺼기들을 후벼판다. 

오래된 기억처럼, 
스멀스멀 신음이 기어나온다. 

by 혼자밥먹는남자 | 2009/10/06 00:09 | 밤에 쓰는 이야기 | 트랙백 | 덧글(0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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